사랑하는 알바니아 선교 동역자 여러분들께.
사랑하는 선교 후원자 여러분들께 알바니아로부터 인사를 전합니다.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와 이변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유럽은 때이른 폭염으로 거친 숨을 몰아 쉬고 있습니다. 알바니아 기온 역시 연일 섭씨 35~37도를 오가고 있는 터라 활동이 힘든 상황입니다. 밭의 채소들이 타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1. 목사 가운 착의식
두러스의 커네트지역 교회 사역을 동역하고 있는 알틴 목사는 고향 교회에서 미국인 선교사로부터 목사직을 위임 받았는데 그 동안 목사 가운이 없었습니다. 이번 부활주일에 여러 특별한 순서들과 성찬식을 거행하고 더불어 알틴 목사를 격려하고 축복하는 목사 가운 착의식을 가졌고 또 다른 현지인 동역자인 죠발린 목사가 기도로 축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무쪼록 이들 현지인 동역 목사들이 ‘아버지의 마음과 목자의 심정’을 가지고 주의 부르심과 사명에 충성하며 알바니아 교회를 세워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나아가 이들 현지인 사역자들에게 교회들을 이양하고자 하는 계획이 구체화 되어서 그 동안 기도해 오고 있는 일들이 실현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2. 마스크로부터의 해방과 대규모 모임들
알바니아는 이미 오래 전부터 마스크 착용의 의무가 해제되었었지만 교회에서는 지금까지 자체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유지해왔습니다. 그러나 6월에 들어서면서 교회 안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자율화하면서 모두가 그 동안 착용해 오던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마주대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대내외적으로도 대규모 모임들과 활동들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5일에는 성령강림주일을 맞이하여 알바니아 개신교연합회(VUSH) 주관으로 알바니아 내 전체 교회들이 함께 연합예배를 드리며, 하나님께서 알바니아 교회에 성령을 부어주시기를 간구하며, 주께서 알바니아 교회에 주신 사명에 부응하고 더불어 알바니아 교회의 부흥을 간구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부분이 선교사들인 알바니아 한인회도 펜데믹이후3년만에 총회로 함께 모여 교제의 시간을 가졌고, 역시 3년만에 저희가 섬기는 교회들도 비록 모두가 함께 하지는 못하였지만, 야외예배를 통해 교인과 가족들이 함께 예배하고 교제하는 감사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제 그 동안 제한되고 위축되었던 상황에서 벗어나서 교회들의 성장과 부흥이 힘있게 지속되어 갈 수 있기를 간구합니다.
3. 감사한 일들과 변화들
6월 1일은 알바니아의 어린이 날입니다. 교회 어린이들을 마음에 품고 기도해 주시는 한 후원자께서 교회 어린이들을 위한 선물비를 보내주셔서 여름을 맞이한 어린이들에게 물놀이 용품들을 어린이날 선물로 나눠주었습니다. 얼굴에 미소 가득한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함께 감사하게 됩니다.
알바니아에 거주하고 있는 지난 24년 동안 여권에 스템프 도장을 찍는 형태와 이후 A4 용지 형태의 거주비자 증명서를 발급받아왔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주민등록증과 같은 카드형태의 거주비자증을 발급 받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비된 알바니아 관공서 시스템을 따라서 시청에 정식으로 주소 및 거주 등록을 마치게 되었는데, 비로소 이곳 주민이 된 것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었고, 나그네 삶을 돌보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게 됩니다. 또한 앞으로 알바니아에 거주할 기간이 얼마가 될지는 모르지만, 이곳에 부르시고 보내주신 주님의 뜻을 따라 사명에 충성된 사역자가 되기를 새삼 다짐해 봅니다.
지난 해부터 시작된 동네 도로 정비와 포장 사업이 9개월여만에 최근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길이 단장되니 모든 것이 새로워지는 듯합니다. ‘길이 없는 곳도 누군가가 70여번 정도 왕래하면 길이 생긴다’고 어느 책에선가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복음을 들고 산을 넘는 발들이 이 알바니아 땅을 70여 차례 오가면 이 알바니아에 복음의 대로가 열릴 수 있을지… 주님 안에서 모든 것이 새로워지는 이 알바니아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지난 2월 1일에 태어난 외손녀 ‘벧엘’이는 하루가 달리 건강히 잘 자라면서 저희 가족 모두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6월 24일에는 친손녀 ‘이레’가 건강히 태어나서 갑절의 기쁨을 선사해 주고 있습니다. 주님의 은혜에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 아이들이 주님의 기쁨이 되기를 바라며 기도합니다.
*. 기도제목
1.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일상이 회복되어 가고 있으나, 그 동안의 누적된 침체와 최근의 국제 정세 가운데 국민들의 경제적, 영적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주께서 이 상황에 개입하시고 안정을 허락해 주시도록.
2. 학업과 취업 등의 이유로 외국에 나가있는 많은 지체들이 주님의 보호와 인도하심 가운데 거하며 믿음을 잃지 않도록.
3. 그 동안 선교를 제한하던 환경과 여건들이 극복되고 다시금 선교의 불꽃이 활발히 피어나도록.
알바니아의 개신교 선교가 30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알바니아 교회의 부흥과 더불어 디아스포라와 세계 선교를 감당하는 교회가 되도록.
4. 저희가 섬기는 교회들이 자립, 자전, 자치하는 교회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동역하고 있는 현지인 사역자들 (죠발린 목사, 알틴 목사)의 성령충만과 성장을 위해.
섬기는 두 교회를 현지인들에게 이양하고자 하는 계획과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또한 이후의 새로운 사역의 문이 열려서 알바니아 선교를 감당해 나갈 수 있도록.
5. 자녀들이 믿음의 가정과 가문을 이루어 갈 수 있도록. 갓 태어난 ‘이레’가 건강히 잘 자라가도록.
선교사들이 지치거나 낙심하지 않고 건강하고 행복한 사역을 감당해 갈 수 있도록.
2022년 6월 27일
알바니아에서 조태균, 오현미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