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19 13:59
민백상과 고아 김대갑
민씨 가문에 내려오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영조 때 우의정을 지냈던 민백상의 집에 어느 날 한 남자아이가 찾아왔습니다. 이름은 김대갑이고
나이 열 살에 부모를 모두 잃어 고아로 여기저기 떠도는 아이였습니다.
구걸을 하면서
이 댁에서 일하며 살게 해 달라고 간청을 했습니다.
민백상이 가만히 살펴보니, 지금 모양은
볼품없으나 영리하고 성실한 듯하여 그를 맞아들여 일하게 하였습니다.
그 후 세월이 흘러 민백상은 평안감사가
되었고, 김대갑은 호위무사가 되어 그를 경호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민백상이 평안감사의 임기를 마치고 떠날 때 김대갑을 불러 사업 자금을 주어 독립할 수 있도록 도와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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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갑은 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모두 당신이 주신 은덕이니 내가 당신을 위하여 일을 하리라 하고
중국에 들어가 물건을 사서 상업 도시 강경에서 되 팔아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결국 몇 년 후에는 수 만금의 재산을
가진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김대갑은 그 동안 민백상에게 입은 은혜를 갚기 위하여 그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오랜 당파 싸움에 밀려 집안은 이미 완전히 몰락해 있었습니다.
김대갑은 슬퍼하며 민백상 집안의 모든 혼인과 상례 등 온갖 일을 챙기고,
모든 비용을 다 대면서 가정사를 돕는 일을 자신이 죽을 때까지 계속하였다고 합니다.
마태복음5장에 나오는 긍휼의 복을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 입니다.